2008. 2. 19. 00:44

일시 : 2008.02.18
장소 : CQN(명동)

프랑스 영화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였다.
 
초입에 엑스레이 사진들로 약간은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또한 주인공의 시각에서 시작되는 화면은 특이하였다.
주인공의 시각에 맞춘 화면은 영화에서 또렷하게 맞춰진 촛점보다는
흐릿하게 불안한 구도로 화면을 제시해 주었다.
여러 가지로 특이한 화면 구도는 재미있게 만들어 주었다.

예고편과 영화 초입과 주인공의 맞춘 화면으로부터
나오는 스토리.

주인공 장과 그의 주변인물들...
엘르 편집장으로 성공한 그는 정말 눈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희망이라고 없는 그의 삶.
장이 자신의 현실을 비관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늘 희망을 말하는 의사, 간호사, 치료사들, 가족들...에게 들리지 못하는 말들을 퍼 붓는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가족과 피료사들의 보살핌 속에서
들리는 말을 세상에 알린다.
온전히 움직일 수 있는 왼쪽 눈의 깜박임으로 책을 써내려간 것이다.

장의 삶 속에 왼쪽눈의 깜박임으로 바다 깊 숙이 내려간 그의 영혼이
꽃의 친구가 된 나비로 이곳 저곳 날아다닌다.




그렇게 눈 깜박임으로 책을 만든 그의 삶을 보면서,
사지 멀쩡한 내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다. ㅜ


Posted by 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