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31. 21:21


8시 40분경 경복궁역에서 내렸다.
역에서 버스로 환승을 해서 집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보통 나의 일상이다.

역 안에 시위로 인하여 전경들이 깔려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전경이 2명밖에 없었다.

오늘 시위는 완전 진압이 되었나?!
하면서 역을 빠져나와 올라오는 순간!!

경복궁에서 청와대로 가는 길이라는 통로는 폴리스라인으로 다 막아버렸다.

집에가는 것이 목적이니 일단은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지금막 폴리스라인을 막았으니, 버스가 서겠지!! 라는 맘으로 기다렸는데,
경찰이 그냥 버스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ㅠ;

다행히 암체같이 바로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의 폴리스라인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꽉꽉 청와대를 막고 있었다.

택시안에서 함께 합승한 아저씨 왈
" 이 동네에서 태어나서 60평생을 지내면서
4.19 이후로 이런 시위는 처음보내요. 정말 000000000000"
마구 마구 욕을 쏟아 부으셨다.

욕을 들으면서,
속이 시원한 이유는 멀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주는 마음이었다.

내 안의 악을 확인하면서,
눈물이 찔끔 찔끔...

눈물의 이유는 이 현실과 이 현실을 대하는 나의 모습이었다.
답답한 현실과
답답한 현실에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시위도 이 핑계로 저 핑계로 그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하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
없다.

내가 불편하더라도,
시위는 계속되고,
이 시대는 변화되길 바라는 것이 나의 맘이다.




Posted by 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