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30. 22:33




함께 쓰레기 줍자 하면
앞엣아이들 재수 없다며 투덜대고
뒷아이들 눈치 보며 도망을 가고
언제 아이들 이렇게 변해 버렸나

이 아이들 언제 하늘 한 번 쳐다보나.
언제 먼 데 산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겠나.

먹고
버리고
서너 군데씩 학원에 가고
무엇엔가 늘 쫓기면서
이 아이들 언제 하늘 한 번 쳐다보나.


미루나무 끝에 부는 바람 언제 보고
우리 잠든 사이
하늘 높이 떠 세상을 지키고 이는 별들
가만가만 속삭이는 소리
언제 귀 기울여 들어 보겠나.


임길택, 할아버지의 요강, 보리, 1996

Posted by 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