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8. 14:13

라쉬에 오기 전에, 에큐메니컬 운동에 관하여 아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왔다.
한 하나님을 믿고 있는데, 우리는 참 많은 방식으로 나누어 져서 그 분을 생각하고, 그 분을 찬양하려 한다.
같은 분인데, 찬양하고, 기도하는 방법도 참 여러 가지이다.
그리고 자신의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에큐메니컬의 원뜻은 그리스어인 οἰκουμένη(오이쿠메네)에서 온 것이다. 그 뜻은 살다, 거주한다는 것으로 주님안에서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그 분 앞에서 한 형제요 자매인 한 가족이다. 그러나 그 가족들 간의 개성들이 많다는 것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고 싶다. 아니면 본인이 그것에 대하여 무지했던 지도 모른다. 라쉬가 에큐메니컬적인 공간이기 이전에 모든 종교에 열려있는 곳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캐나다는 종교적인 공간이다. 라쉬의 목적 중 하나는 예수의 정신을 따르기 위함이다. 그 정신을 기억하면서, 그 뜻을 따르기 위해 에큐메니컬 운동을 더 추구하는 것이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 유대교 의식을 치렀고, 그 후 부활절 축하 파티를 했다. 그리고 그 다음주 쯤인가 어느 카톨릭 교회에서 주관하는 기도 모임을 가졌다. 일단 리더가 수녀님이다 보니, 카톨릭적인 배경은 무시할 수 없다. 또 개신교 배경을 가지고 있는 봉사자, 어시스턴트, 직원들의 신앙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 집에서 다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하나가 될 수는 없고, 그것들을 다 존중하고 하나가 될 수 없다. 극단적인 생각일 수 있으나, 그것의 중간지점을 만드는 것도 참 힘들다. 이것이 에큐메니컬의 한계인 것 같다. 모두가 하나가 되기 위해선 어느 한 쪽이 희생하여하는데, 누가 자신의 하나님을 포기 할 수 있을까.

오늘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는데, 설교의 목적은 에큐메니컬적인 삶을 살으라는 것이었다. 말로만 낭만적인 것인가!

횡설수설하고 있지만...
내 결론은 에큐메니컬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Posted by 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