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5. 14:31

부랴 부랴 숙제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으악~ 버스를 놓쳤다. 30분 여유롭게 나왔는데, 역시 잘했다. 30분 버스를 기다렸다. 비록 눈이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Sherwood Park를 벗어난다는 느낌이 좋았다. 또한 버스 시간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 생각에 좋았다.

영어 수업이 있는 오피스... 신나게 도착했다.
헉쓰~ 오피스 문이 잠겨있다. 비밀번호로 아무리 눌러대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결국 초인종을 눌러 들어갔다. 
 
역시 우리 공동체는 정신이 없다.
들어가자 마자, ㄷㅂ가 반긴다. 정신없이 인사를 하는 사이에, 쇼나가 오더니 사인할 것이 있다고 오라고 한다.

나의 사정은 묻지도 않고,
그냥 와서 사인을 하라는 모습이 영 예의 없어 보였지만, 참았다.
 
운전면허 관하여 물어야 하니깐;;ㅠ
그런데, 역시 예의없게 성의없이 대답한다.

오늘 오피스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으로 참았다. 

나름 한 숙제를 두고 왔다;ㅠ

영어 수업은 잘 끝났다.
수업을 하는데, 이바가 내가 테드하우스로 옮긴다고 한다. 헉쓰;;;
정들었고, 이제 좀 여기서 살 것 같은데;;
옮긴다니...ㅠ

충격이었다. 

무원도가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했다는 것이 약간은 기분이 나빴지만,
이바 말에 신뢰를 두지 않기로 했기에...

순간 느꼈다.
내가 얼마나 지금 이 집을 사랑하고 있는지...
어떤 사람에게 정을 느끼고, 있는지...
머 6월에 옮긴다 해도 나에게 주어진 두달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카트리 하우스도 좀 천천히 가고, 시내 가는 것도 천천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혹시 시내로 이사 갈지도 모르는 일이니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자는 것....

수업을 마치고,
정말 에드먼턴 다운 타운을 가는 버스에 탔다.
약간 모르는 데라 두려웠지만, 시티센터만 찾아서 잘 들어가면 된다는 생각에 무작정갔다.

우와~ 완전 환상이었다. 여기쯤 내리면 되겠다 싶었는데...
딱 스포츠첵 앞에서 내렸다. 수영복을 보는데, 딱히 없고 비쌌다.
위너스 갔는데, 디자인은 별로인데, 15달러짜리가 있었다.
이거다 싶었는데, 디자인이 영 별로라서... 좀더 이 백화점을 뒤지자는 생각으로 돌아다녔다.

더베이에 갔는데,
사람도 없고 이상하다 싶었다.

엠피쓰리로 GMP를 듣고 있었고, 열심히 수영복을 보았다.
주니어코너에 가니 딱 이거다 싶었다. 
입어보고 괜찮으면 사자 싶었다.
피티룸에 갔는데;;
헉쓰;;; 영업이 끝났으니 나가라는 거다...
출구를 찾는데;;
출구가 없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래 층으로 가라는 거다.
아래 층에도 출구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완전 지하로 가는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헉쓰;;;
문은 열 수도 없고...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문 밖에서 들어갈 수 있는 거다.
미친 듯이 헬프미를 외쳐댔지만, 직원들은 없었다.
헉쓰.
문을 어떻게 열어야 하나 여러번 시도...
에스컬레이터 열방향으로 올라가기 여러번 시도...
밖은 지하 주차장이라 약간 무서운 생각이 들면서,
완전 시트콤의 한 장면 같았다.
문을 부셔서 라도 나가자는 생각으로 다시 문고리를 막 돌려댔다.
우와~ 열리는 거다.
열고 일단 나와서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몰라 지하 주차장 한 바퀴를 돌았다.
어떤 아저씨가 이상하게 처다 보면서, 어떤 출구로 들어가는 거다.
따라서 들어가서, 간신히 백화점을 나왔다.
5시 30분에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온 시각은 6시를 넘어갔다.
아! 지금 캐나다에 있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기분도 전환할 겸. 혼자 다운타운에 나온 기념으로 좀 지리를 알자는 생각으로 몇 블럭 걸어다니는데,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게들이 많았다. 그런데 문을 다 닫았다. 그냥 집으로 어서 가자는 생각에서 버스를 타고 우리 동네로 Gogo! 환승 센터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헉스! 환승 센터가 한산했다. 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30분 버스를 기다렸다.
환승 센터 역시 막 불이 껴지고 있었다. 

헉쓰;;;

일단 환승센터에 있던 지도를 들고 나왔다. 그래 얼마 안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걸었다.

눈이 온 후 질퍽한 길... 쌀쌀하게 부는 바람... 반갑지 않았다.

지도를 따라서 정신없이 걷다가...
하늘을 봤다.

붉은 노을이 예술이었다.

정신없이 걸었다.
한 40분을 걸었더니... 우리 동네다...
으하하하 한 숨을 놓고...

수영장이 보여서 가서 수영등록을 하자는 생각으로 갔다.

헉쓰...
토욜 아침의 수업은 다 찼다는 거다.

카나에게 물어봐서 ㅅㅣ간을 조정할 수 있는지 물어봐야 겠다.

야튼 머피를 만난 날...
쉴 수 있는 방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다.



   
Posted by 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