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시의 초대로 은시가 일하는 아르코 극장의 연극을 보게 되었다.
두드러기로 몸을 긁으면서도 참고 볼 만한 연극이었다.
은시의 초대로 방문한 연극이었는데,
현옥언니와 다일오빠가 배우로 있는 것이 아닌가!
더 즐감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무대 분위기는 홍차를 마시고,
싶은 아주 분위기 좋은 카폐같았다.
아르코 극장에서의 공연은 개인적으로 두번째였다.
첫번째는 연미언니의 무용공연이었다.
두번째인 이번에는 소극장에서 펼쳐진 '두메데아'이다.
두메데아를 보면서 융의 심리학 아니마와 아니무스 이론이 바로 적용되었다.
인간안에 갈등하는 수많은 페르조나와 심혼의 갈등이다.
두메데아 중에 착한 메데아는 심혼에 해당하였고,
행동하는 메데아는 페르조나였다.
순수한 사랑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골목에서 놀면서 불렀던,
놀이로 놀면서, 아이손과 메데아는 사랑으로 가정을 이룬다.
그러나 아이손이 권력의 유혹을 버리지 못하고, 가정을 버린다.
메데아는 아이손에게 큰 상처를 받는다.
부모와 나라를 버리고 선택한 것이었는데;;;
그 한으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그 때부터 두 메데아는 등장한다.
인간의 삶 가운데, 무수히 갈등하는 것이 내면의 갈등이다.
그 갈등이 크던 작던, 한 사람 안에 무수히 많은 자아들로 살아가는 것이다.
융의 이론에 의하면 그림자에 의하여 무의식의 세계가 가려져 있는데,
그림자를 제거하는 것으로 참자아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삶의 과정이다.
두 메데아의 갈등에서 참자아를 회복하지는 못 한 것 같다.
자신의 아이까지 죽이면서, 한을 풀어야 하는
메데아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보았다.
그것이 우리네의 삶이 아니겠는가!
고통 가운데 페르조나와 심혼의 갈등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또 다른 페르조나와 또 다른 페르조나를 만드는 것...
(2007. 10. 15 YTN뉴스)
